진주 충무공동 술집 '수애왕국', 널리 알려져야 할 맛집.
여기 사장님께서 솜씨가 좋으셔서 음식 맛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과 가볍게 소주 한잔 하러 들르게 되었다.
요즘 미친물가 덕분에 외식하기가 겁이 나지만 비 프랜차이즈 가게는 좀 낫지 않을까 하며 기대했다.
진주 수애왕국은 충무공동 노브랜드와 정담육 사이에 위치해있다.
노브랜드를 그렇게 자주왔었는 데도 여기 이런 술집이 있었다는걸 모르고 살았다.
2층이 있을 줄은 몰랐지. 테이블 수가 꽤 되는 편.
수애왕국에 들어가니 굉장히 높은 층고에 놀랬다. 심지어 오른편에 있는 난간은 그냥 인테리어 장식인 줄 알았는데
2층에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사실 음식주문을 다 끝내놓고 2층을 발견해서 이 날은 1층에서 먹었지만 다음에 온다면 2층이 분위기가 더 좋아서 2층에 앉고 싶더라.
확실히 2층이 더 아늑하고 뒤편에 보이는 빔프로젝트 영상이 분위기를 돋운다.
꼭 다음엔 2층으로!!!!
메뉴들이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요즘 치킨이든 뭐든 시켜먹으면 2만원 3만원은 훌쩍 뛰는데 여기는 해산물 계절안주 빼고는 대부분 2만원대 아래다. 가볍게 밖에서 술한잔 하고싶을 때 오기 좋을듯 하다.
사실 간단히 먹는다 하면, 집에서 먹는게 젤 저렴하고 간단하지만 차리고 치우는 것 부터해서 그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런 술집에 오면 치울걱정없이 맘놓고 기분좋게 취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우리는 가볍게(?) 돼지고기 두부김치로 스타트를 끊었다.
사장님 손맛이 좋다는건 헛소문이 아니었다.
어릴 때는 미역줄기 반찬을 정말 싫어했었다. 아무래도 미역줄기는 애기입맛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한걸지도.
이제 다 커서는 가끔 저런 반찬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기본안주로 미역줄기를 주실줄은 몰랐다.
어린시절 기억 때문일까 살짝 당황했지만 어른은 반찬투정하는거 아니죠.
미역줄기가 꼬독꼬독하고 맵싹한게 일단 그냥 소주한잔 들어가야할 맛이더라.
우리는 오늘 소주로 일관성 있게 가기로 했기 때문에 땅콩안주 보단(맥주였으면 땅콩이 손에 더 갔을 듯) 미역줄기에 손이 더 가 더라. '이게 왜 맛있지?' 하면서 주문한 메뉴를 기다렸다.
아, 그리고 그냥 생수말고 보리차로 주셨는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차로 주시는 곳이 참 좋더라.
두부김치가 굉장히 간단한 음식인데 밖에서 시켜먹으면 이상하게 김치가 너무 시다던가 김치가 덜 익었다던가 너무 멀겋다던가 너무 빨갛다던가 참 애매한데
첫 메뉴로 나온 돼지고기 두부김치는 맛있게 익은 김치로 볶은 느낌이어서 정말 맛있었다.
이런 날 위험하다. 안주가 맛있으니 소주가 아주 달더라.
두부김치 순삭하고나서 아쉬운마음에 두번째 메뉴, 후라이드+감자튀김을 추가로 주문했다.
치킨은 기름 끓는 시간 때문에 좀 걸린다 하셔서 기다리는동안 드시라고 챙겨주신 바나나!
바나나랑 소주랑 그렇게 잘 어울리더라. 나중에 치킨까지 다 먹고 후식으로 자두도 챙겨주셨는데 자두사진은 못찍었군.

웬만한 치킨집보다 평타이상의 옛날통닭 맛
갓 튀긴 치킨만큼 맛있는게 있을까. 나는 후각이 예민한건지 입맛이 예민한건지 오래된 닭에서 나는 그 특유의 닭 비린내가 나면 치킨을 못먹는데 여기는 일단 합격! 신선한 닭을 썼는지 닭 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더라.
치킨은 요즘 인기있는 물결튀김옷 입힌 바사삭한 치킨(BBQ같은..?)은 아니었지만 어린시절 후라이드 치킨 주문하면 왔던 그런 비주얼이었다.
원래 치킨은 소주랑 먹어야 궁합이 좋다고 하더라. 아마 '맥주랑 치킨이 궁합이 안좋으니 소주는 괜찮구나.'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닐까 의문스럽지만. 소주랑 치킨도 어지간히도 맛궁합이 좋다. 여기 특이한 점이라면 치킨무 대신 단무지를 주시는데 색과 모양만 다르지 사실 맛은 똑같으니 상관없었다.
아, 여기 소주 주실 때 차가운 잔에 주셔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소주는 차게 먹어야...!!
그렇게 우리는 수애왕국에서 소주 세병을 클리어하고 퇴장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진주 충무공동 맛집] 퇴근길 한잔 하고픈 나만 알고싶은 맛집 '진주집' 포차
드디어 동네에 가볍게 한잔 걸칠 수 있는 포차가 등장했다! 위치는 진주 충무공동 롯데몰 근처인데 아직 네이버 검색에 나오지 않는 따끈따끈 신규 충무공동 맛집인 '진주집'이다. 아마 배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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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왕국
- 위치: 경남 진주시 범골로60번길 10
- 영업시간: 18:00 ~ 24:00 (일요일 휴무)
- 특이사항: 사장님 음식 솜씨가 좋음. 가격 경쟁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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