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남동이라 하면 자타공인 최고의 유흥의 도시!
그래서 오히려 조용히 한잔 하고싶을 때는 상남동을 찾지 않게 되는데
창원 고위드 카페 앤 바는 다르다.
분위기 무슨 일. 차분한 분위기에 적당히 로맨틱한 조명.
가볍게 한잔 더 할 수 있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해가 뜰 때는 카페로, 해가 지고는 칵테일바로 변신하는 상남동 고위드.
처음 찾아갔을 때 내부가 너무 어두워서 쉬는 날인줄 알고 실망했다가
내부에서 은은하게 비치던 조명에 그제서야 안도하면서 입장했던.
시작부터 밀당으로 시작하던 곳이었다.
상남동에 있는 바 치고는 굉장히 단촐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는데
일단,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인테리어의 끝은 조명이랬던가.
조명이 주는 특별한 감성이 분위기를 한단계 더 이끌어 주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
애초부터 '상남동 얼그레이 하이볼'을 검색하고 음식점을 찾았던 터라
목적은 하나였다. '얼그레이 하이볼을 먹겠다'는 일념.
오늘 모임의 목적도 그러했다.
얼그레이 하이볼을 주문하고, 하이볼만 주문하면 섭섭하니 치즈를 곁들인 크래커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오픈주방 위 빔프로젝터로 여러 영상이 지나갔는데
때마침 남편의 인생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명장면이 스쳐지나가는게 아닌가.
(얼음 위에 누워있는 첫번째 사진)
연애하던 시절에 저 영화를 몇번이고 다시 보면서 눈물을 글썽였는지 모른다.
명작 중에 명작. 술마시러 나왔다가 감성에 젖을줄이야.
고위드 카페 앤 바 입구 바로 맞은편에는 후문이 있는데 후문으로 나가면
오른편에 바로 화장실이 있다.
비밀번호는 문에 깨알같이 적혀있고, 깨끗했다.
기본안주은 팝콘.
팝콘쟁이는 그저 웃지요. 눅눅한 팝콘말고 바삭바삭(?)한 팝콘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요즘 장마철이라 눅눅할 수도 있는데 참 다행이었다.
칵테일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얼그레이 하이볼만 4잔을 주문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사실 얼그레이 하이볼 너무 먹고싶었는데 생각보다 얼그레이 하이볼 파는 곳이 잘 없어서
(그냥 하이볼 파는 곳은 많았다.)
아쉬웠는데 상남동 고위드에서 얼그레이 하이볼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당장 달려왔었다.
퇴근하고 당장 달려온 보람이 있다!
같이 온 지인들 모두 너무 맛있다며 호들갑 호들갑을!!
도대체 이거 어떻게 만드는거야......? 텀블러에 들고다니면서 마시고싶더라.
이어서 치즈와 크래커가 안주로 나왔는데 이 단순한게 생각보다 맛있었고
얼그레이 하이볼이랑 꽤 잘어울렸다.
치즈가 꾸덕꾸덕하니 쨈이랑 참 잘어울렸는데 다음에 집에서 간단히 술안주 필요할 때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얼그레이 하이볼 한잔씩 마시고 아쉬운 마음에
각자의 취향대로 하나씩 더 주문한 칵테일.
원통형 유리잔에 담긴건 잭다니엘과 조니워커 하이볼
흰 크림이 올라간 마티니 잔은 씨씨, 긴 와인잔은 핑크핑크.
씨씨는 준벅의 부드러운 코코넛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좋아할 맛이고
핑크핑크는 부드러운맛 보다는 상큼한 탄산맛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맛이다.
개인적으론 코코넛의 부드러운 맛 보다는 자몽의 상큼한 맛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씨씨와 핑크핑크 중에는 핑크핑크가 더 입맛에 맞았고
위스키 하이볼인 잭다니엘과 조니워커 하이볼 중에는 개인적으론 잭다니엘 하이볼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둘다 무난한 맛이긴 했다.(사실 이때쯤부턴 알딸딸해서 미각을 믿을 수가 없었다.)
크래커 순삭하고나서 아쉬워서 더 주문한 쥐포구이.
배만 덜 불렀어도 에그인헬을 시켜보자 했을텐데
저녁을 너무 든든하게 먹은 탓에 간단한 안주만 찾게되더라.
쥐포야 뭐... 쥐포맛이지
그냥 여긴 분위기에 취해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이 좋았다.
조명 맛집 고위드 카페 앤 바!
오픈주방 한켠에 빛나던 '카르페디엠:오늘을 즐겨라' 글귀가 아른거린다.
고위드 카페 앤 바
- 위치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로 75 위드필타워 106호
- 영업시간 : 월 ~ 토 운영(일요일 휴무)
· 카페 : 11:00 ~ 19:00
· 바 : 19:00 ~ 24:00
- 특이사항 : 인스타 태그 "#고위드카페앤바", 하이볼 한잔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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